2014 SCAJ를 다녀와서...
다도(茶道)의 나라 일본은 커피문화 역시 차(茶)처럼 추출( 淹れ方)에 더 비중을 두는 것 같습니다. 동네의 작은 다방에 가더라도 사이폰, 융드립 등 다양한 추출방식을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에스프레소머신 일색인 우리나라와 다른 점입니다. 칼리타, 하리오 등 세계적으로 보급된 브랜드가 일본제임을 감안하면, 그들이 커피를 받아들이는 방식 또한 다도의 한 부분과도 같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스페셜티 시장만 두고 보았을 때, 우리나라가 최근 몇 년간 놀라울 정도로 그 시장이 확대된 것에 비해 일본의 스페셜티 시장은 소극적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거품이 섞이지 않은 일본의 스페셜티 시장은 작지만 나름의 개성과 입지를 소신있게 다져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상업적인 부분을 최대한 배제시킨 (우리나라와 비교하여) 작은 규모의 SCAJ 회장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에스프레소 관련 머신보다는 브루잉 관련 머신이 굉장히 다양하며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종이필터, 융필터 등에 상관없이 자동추출 머신 사용이 활발했습니다. 참가한 부스들은 SCAJ 기간동안 단지 장사를 위한 판매목적을 가진 것 같지 않았습니다. 마치 시장과도 같은 서울카페쇼와는 대조되는 비교적 조용하며 비상업적인 회장의 분위기를 보며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흘러가는 서울카페쇼에 대해서도 한 번 생각해봅니다.



일본에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인데, 커피에 대한 기본적인 저변은 굉장히 넓은데 (재래시장에서도 원두를 볶아서 파는 곳이 있을정도로) 반해 스페셜티 커피는 일본인들의 보수적인(?) 성격탓인지 일본인들의 커피문화에 그리 많은 자리를 차지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마도 전통적인 커피에 대한 애호층이 스페셜티를 받아들이기엔 아직은 쉽지않기 때문인것 같기도 합니다. 기존에 발전된 커피문화 때문에 새로운 커피가 뿌리내리기 어렵다니 아이러니 하다는 생각도 합니다.
하지만, 일본인들 특유의 섬세함을 가진 선구자들은 스페셜티 커피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앞서가는 경우가 많으니 시대의 변화에 맞게 일본에서의 스페셜티커피 시장의 발전가능성은 무한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